▲촬영을 해야한다고?이렇게 멋진 카메라 대신 핸드폰으로 찍었다
픽사베이
막상 하나를 완성하니 이대로 포기하긴 아까웠다. 꾸역꾸역 다 만들어 보냈고 최종합격 연락을 받았다.
12월부터 수업을 나갔다. 서울경기권을 돌다가 제주도에 있는 중학교도 갔다. 월요일 수업이라 일요일 아침 일찍 가서 난생 처음 스쿠터도 타봤다. 15년 만의 첫 혼자 여행이었다.
하루 나가면 이틀간 집에 눕는, 호모누워엔스 재질인 내게 이런 하루 특강은 딱 맞는 일이었다. 수업은 연습할수록 익숙해졌다. 익숙함은 두려움을 몰아냈다. 작은 성공이 쌓였다. 작은 입금도 쌓였다.
무작위로 찍은 점의 연결이었다. 강제성도 없는 역량교육을 내용도 모르고 찾아간 것부터 점찍기 시작이었다. 버렸던 서류를 찾아서 채운 것도, 면접에 간 것도, 영상을 찍은 것도 다 점이었다. 그 중 뭐 하나라도 안 찍었다면 12월의 제주도를 스쿠터로 누비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소용없는 짓 같아도 다양한 점을 찍어보려 한다. 점들이 만들어내는 일을 기다린다.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그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믿는, 4대보험 없는 여성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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