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라파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의 난민촌을 공습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으나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이 선을 넘지 않았다고 감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지난 26일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으나, 이스라엘은 더 나아가 28일(현지 시각) 탱크를 앞세워 라파 도심에서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라파에 탱크 진격했는데... 백악관 "하마스 압박 목적"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도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전을 벌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지 않는다"라면서도 "현재까지 대규모 지상전이 벌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탱크 한 대, 장갑차 한 대 정도로는 새로운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이스라엘군의 탱크는 라파 외곽에 있으며, 이는 라파에 있는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일 경우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이스라엘군이 라파 중심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라며 "이는 대규모 병력이 종대 및 대형을 갖춘 일종의 조직화된 기동으로 진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라파 난민촌의 민간인 사망에 대해 "비극적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라파의 하마스 기지를 정밀 타격해 고위 간부 2명을 사살했다면서 지상전에 돌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AP통신, BBC방송 등은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진격하고 있으며, 탱크의 포격을 받아 여러 명이 심각한 상처를 입은 현장 영상과 주민들의 목격담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파 공세에 난감한 미국... "흐릿한 레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