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와 이어진 근린공원아파트와 동산이 연결되어 200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운동할 수 있는 근린 공원이 있다.
유영숙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우리 부부가 사는 아파트 또한 그 조건에 비슷하게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한곳에 오래 살아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래 살아서 익숙하기만 했던 지금 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대인 남편 또한 같은 생각이다. 지금 사는 곳 옆에 아파트와 작은 동산과 근린공원도 있고, 아파트 입구에 인천 2호선 지하철역이 있으며, 종합병원도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지금 아파트가 노인 둘이 살기에 가장 좋은 아파트라고 맞장구를 쳤다.
나는 이 조건 외에 하나를 추가한다면 아들 며느리 손자와 가까이 살고 싶은 소원이 있다. 아들 둘이 장가가서 분가해 살고 있는데, 작은아들네는 다행히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주말에 쌍둥이 손자를 돌봐주고 있다. 자주 만나니 가끔 반찬을 해서 보낼 수도 있고 손자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큰아들네는 조금 먼 곳에서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 20개월 된 손자를 자주 만나지 못하다 보니 만날 때마다 낯을 가려서 어색하다. 하지만 아들네도 직장과 일이 있으니, 생각대로 가까이 사는 것이 어려워 늘 아쉽다.
멋진 풍경과 전망, 그럼에도 이사 고민하는 이유
며칠 전 지난 화요일에도 2년 전에 이사하신 60대 후반 지인이 초대해 주셔서 강화도에 다녀왔다. 나도 나이 들고 보니 모임분들이 60~70대가 대부분이다. 강화도에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텃밭도 가꾸며 산다.
집도 성격처럼 예쁘게 꾸며 놓았다. 야생화 꽃밭도 만들고 텃밭에 감자와 상추도 심어 놓았다. 집 마당에는 감나무와 소나무 등 나무가 많아서 집이 숲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집이 작은 것은 마음에 들었는데 집 주변 땅이 넓어서 관리하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강화도에 사실 건지 물었더니, '5년'을 보고 있단다.
"지금부터 5년이 맥시멈이라고 생각해."
"5년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요? 75세까지는 괜찮을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