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70대 이상 인구, 20대보다 많아졌다지난 1월 1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인근 식당가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천402명으로, 20대(619만7천486명) 인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공원 할머니들과 풍경을 보면 장차 어떤 노인주택이 필요할 지가 어렴풋이 그려진다. 노인들이 숙식을 함께 하면서 서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그룹홈'이 그것이다. 실제 일부 지방에서는 경로당을 개조해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나 또한 내가 사는 단독주택을 '대수리' 할 예정이다. 옛집이라 95세 아버지와 우리 부부가 살기 불편한데, 이걸 편하게 개조하려는 것이다. 지금 사는 집은 낡고 수리가 필요해 여러모로 불편하다. 대수리 계획은 이곳에서 생활을 계속하려는 의도이다.
아내는 말년에 지방 조용한 곳의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건강이 허락되고 경제적으로 뒷받침되면 서울에서 다소 멀어도 지방에 사는 걸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고령인구 위한 대안책 고민해야
고령화에 따른 노인주택이 이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될 게 아닌 것 같다. 지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한 명은 배우자와 자녀 없이 홀로 산다고 한다. 고령일수록 독거노인 1인가구가 늘고 있기도 하다.
요즘 고령자를 위한 거주대안으로 떠오르는 '실버타운'도 아직은 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증금과 월 관리비가 비싸고 실버타운이 생각보다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고령인구가 당연해진 해외 사례는 우리에게도 곧 닥칠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함께 숙식하고 임종실을 갖춘 노인주택건설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단다. 독일은 반려동물과 함께 입소하는 노인주택을 분양하고 있다는 소식도 봤다.
실버주택, 고령자주택, 시니어하우스, 노인복지주택 등 명칭은 다양해도 고령자들이 결국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은 자기 집처럼 편한 곳, 마음 나눌 벗들이 근처에 있는 곳이 아닐까. 이제 여기에 사회구조적으로 접근해, 정부가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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