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금천공동체경제지원센터에서는 일본 NPO법인 어린이식당지원센터와 펀드 레이징협회, 크로스필즈 관계자와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수상한협동조합, 금천구 주민자치사업단, 금천구공동경제지원센터가 참여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성호
일상생활 속에서 고독과 고립에 대응하는 한국와 일본의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일본NPO법인들이 금천구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5월 27일 금천공동체경제지원센터에서는 일본 NPO법인 어린이식당지원센터와 펀드 레이징협회, 크로스필즈 관계자와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수상한협동조합, 금천구 주민자치사업단, 금천구공동경제지원센터가 참여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본NPO법인들은 고독과 고립에 대한 지역의 대안을 찾기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을 방문했다.
마을부엌 동네부엌활짝을 운영하는 건강한 농부사회적협동조합 김선정 이사장은 도시농업에서 출발해 직거래장터, 소농 간의 연대로 반찬 서비스, 점심뷔페, 어린이식당과 청소년식당, 청년과 이주민, 1인 중년 가구 등의 소셜다이닝 사업들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건농은 도시에서 농사를 짓자는 도시농부들이 만든 협동조합으로 마을부엌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먹거리 돌봄체계에서 주요한 거점으로 마을 부엌이 있다고 본다. 다양한 돌봄이 필요한 공간이 있는데 복지관의 경로식당도 있고, 민간에서 하는 마을부엌도 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마을부엌이 활짝처럼 다양한 시도를 함께한다면 지역사회에서 마을 사람을 연결해주는 거점으로 이용될 수 있고 모델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수상한창고협동조합 김명환 이사장은 2023년에 진행한 연결사회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김명환 대표는 "연결사회 사업을 진행한 것은 2가지 경험으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동네에서는 혼자 술 먹거나 게임하면서 여가를 즐겼는데 이걸 개인의 문제로 생각했다. 주변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친구는 심각한 알콜 중독에 빠졌고 결국 고향으로 다시 내려갔다. 그 친구와 나는 이주민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중략) 지방소멸과 같이 큰 이슈인데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것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살아남는 것을 스스로 고민해야하는 것"이라면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금천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 유창원 센터장은 "센터에서 추진하는 금천형 마을 돌봄이 출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대상자가 24시간 확인되어야 하고, 마을의 관계 안에서 서로돌봄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프면 치료하거나 생활 유지하는 것에 집중되었다면, 앞으로는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어르신의 경우 가정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가정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식 금천구청 주민사업단장은 금천구 주민자치회의 역사와 운영방식, 주민총회 및 안건 수립과정, 예산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일본 측은 소개영상을 먼저 보여줬다. 영상에서 현재 어린이식당이 노인와 부모까지 다세대가 교류하는 지역의 거점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어린이식당은 2013년 319개소에서 2022년 7363곳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먹을 수 잇는 식당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결식아동이 먹는 것이라는 시작했지만, 현재 63.5%가 노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연간 이용자수가 127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어린이식당이 어린이의 빈곤 대책부터 먹거리 운동, 육아 지원과 노인의 건강 만들기까지 포괄하면서 활기찬 마을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어린이 식당과 도시락 배포로 연결망을 만들고 비상시에는 사회적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NPO 무스비에는 "어린이 식당이 일본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초등학교 숫자가 2만 개다. 2025년까지 전국 2만 개를 만들면 어린이식당이 당연한 지역사회가 실현되고, 이것은 지역 발전과 지역 복지의 양립이 가능해진다"라고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미야자키 다이스케 이사는 "어린이식당은 주민자치활동으로 추진돼 지역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함께 식사한다는 것에서 교류하는 공간이다.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이 많은데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무연고사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집중한 곳이 어린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어린이 식당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사회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는 것, 어린이식당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참여가 쉽다는 것, '어린이식당'이라는 명칭에 호감이 높다는 것,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이 자립적으로 해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등의 6가지로 설명했다.
그리고 어린이식당의 주변에는 지자체와 NPO, 대학, 기업 등 자금과 사람, 물자가 모이고,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져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민간단체의 자립구조의 형성과정,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과제, 전국적 확산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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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지역신문인 ' 마을신문 금천in '의 기자이며, 라디오금천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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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식당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거점으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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