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농성장세종보 천막농성장은 오늘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전충남녹색연합
6월 3일
얼마 전 세종시가 세종보 천막농성장에 들러서 두고 간 계고장에 적힌 자진철거 기한이다. 금강을 지키려는 '녹색 둥지'를 허물겠다는 뜻이다. 그래서였다. 1일, 주변 지인들에게 긴급 타전을 했다. '세종 천막 둥지 페스티벌'에 동참해달라고. 6월 3일, 4일, 5일 중에 경찰이 천막을 철거하러 올 수 있으니 더 많은 둥지를 세워달라는 호소였다.
급하게 준비해서 페스티벌 기간인 3일 동안 정해진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노래 공연, 댄스 공연 등을 준비했지만, 3일 내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될듯하다. 강이 살아나고 있기에 강수욕을 할 수 있고, '물멍'도 때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돌탑을 세우고, 물수제비를 뜰 수도 있다. 여기저기서 금강에 대한 사랑방도 열릴 것이다. 이게 강이다.
과거 박근혜를 탄핵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던 '광화문 텐트촌'의 규모를 상상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얼마나 많은 동조 텐트 둥지가 쳐질지 모르겠다. 강을 죽이려는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하려면 한 개라도 더 많은 둥지가 필요하다. 지금 물이 차오르는 천막농성장에서 쓰고 있는 이 글이 한 개 둥지라도 더 세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생명을 지켜달라는 기도... 강을 지켜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