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척식주식회사 시절의 계단동양척식주식회사 시절에 사용됐던 계단을 그대로 보존한 모습
김현정
1층 전시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작품은 인간과 동물, 불교와 기독교를 모두 융합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3.4미터 높이의 청동 작품 <토끼 관음상(Usagi Kannon)>이다. 눈물을 흘리는 인간의 얼굴에 토끼 귀가 더해진 이 작품에는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애니미즘 철학이 반영돼 있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돼 귀가 없는 토끼가 태어났다는 기사를 접한 작가는 애도의 마음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