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래 박사
주간함양
지난 4월 1일 서상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달려온 영광의 100년, 달려갈 희망의 100년'을 기원하는 서상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서상초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봉래(66) 박사는 인재육성 장학금 3000만 원을 기부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으로도 100살이 넘도록 산다고 하면 40년 정도 서상과 함양 학생들에게 인재육성 장학금을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소멸과 지방의 학교들이 폐교 위기에 놓인 가운데 추진위원장을 맡아 모교에 헌신하는 것은 물론 거액의 장학금까지 기부하는 등 지극한 고향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또 매번 그래왔던 조 박사다.
"쉽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3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서상면이 잘 살고 또 서상으로 청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그런 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서상초등학교 100주년 사업의 큰 취지입니다. 최근에는 서상초가 작은학교 살리기 공모 사업에 선정되는 데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서상을 위한 많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상일자리창출·청년창업플랫폼 지원 사업을 통한 서상청년인구늘리기, 서상학생장학재단 설립 등 조 박사의 머릿속에는 고향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다.
그동안 교육부 고위공무원과 국무총리실 인사과장, 비서관 등을 역임한 것과 더불어 전국 교육계 대학혁신 전문가로 조명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항상 고향을 생각해왔던 조 박사. 고향 사랑 지극한 조 박사를 만나고자 <주간함양>은 지난 5월 17일 인천으로 향했다.
모두에게 존경받은 '감동 행정'
조 박사는 국무총리실 재임 당시 원자력 수출체제 마련, 새만금 지역개발 지원단 구성, 세종특별자치도 신설지원단 구성 운영, 국무총리실 조직개편 등의 성과를 남겼고 교육부 재임시에는 136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 재정지원 확대 추진, 지방대학 육성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남겼다.
"깨어있는 정신과 살아있는 눈을 바탕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왔고 긍정의 마인드를 갖고 늘 정성을 다하며 감동을 주는 행정을 하고자 노력한 것이 많은 인정을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깝다고, 조 박사는 막중한 업무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고향 함양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다. 그 결과 2005년 산양삼 특구 단지 관련 산림청의 많은 예산을 확보 지원하는 것과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연결, 7년간 매년 읍면 노인회 청와대 초청, 장애인 단체 후원, 안의고 주민체육관 예산확보 지원, 공무원 인재양성 등 고향을 위한 많은 지원과 역할을 했다.
"함양 서상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저는 늘 오리지널 함양인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또 살기 좋은 함양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제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존경받는 함양인으로서 조명받고 있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조 박사의 삶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어린나이에 힘든 삶을 보낸 조 박사. 소를 키우고 지게를 지고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며 서상에서 초·중·고를 보냈다. 이후 육군 3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새로운 삶을 꿈꿔왔으나 늑막염 질병으로 입교가 좌절됐다. 그러나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었던 조 박사는 교육행정시험에 눈을 돌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함양교육청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한다.
"정말이지 함양교육청에서의 공직생활은 미래를 꿈 꿔온 어머님의 품속이자 미래 인생을 설계하고 공직 기반을 만들어준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려운 청년 시절을 넘긴 조 박사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길을 이어갔다. 행정사무관으로 시험을 다시 보고 총리실에서 근무하면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하고 교육부로 복귀해 1, 2급 고위공무원을 지냈다. 9급에서부터 하늘에 별따기라는 고위공무원 승진을 이루어낸 만큼 조 박사에게는 '9급 신화'라는 호칭이 항상 따라다닌다.
"함양인 자부심 갖고 최선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