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장동석 공동위원장이 그랜드 플라자 청주호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시민대책위 제공)
충북인뉴스
청주시 청원구 그랜드플라자 호텔 내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가 입점할 경우 가장 큰 우려되는 점은 주변 학생들이 입게 될 피해다.
호텔 인근에는 총 7개에 유·초·중·고가 있고 무려 5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은 가뜩이나 도박이나 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학생들에게 카지노 입점이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매일 아침 호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 학생들의 학습권 및 교육권을 책임지고 있는 충북교육청이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충북교육청은 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 의견을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전달해 놓은 상태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카지노가 금지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학교 인근에 카지노 업체가 들어서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교육청의 제안이 교육부 및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어떻게,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랜드플라자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입점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6월 중순이지만 카지노 안건을 논의할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는 오는 7월에 예정되어 있다.
또한 청주교육지원청은 청주시의 요구에 따라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들이 모두 카지노 입점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5일 전달할 예정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과 마찬가지로 카지노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까지 표명하고 있지 않다. 물론 충북교육청에서 카지노 관련 업무는 청주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위임되어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교육감의 입장 표명은 매우 중요함에도 윤 교육감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