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선출에 대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유성호
우 신임 의장의 바람과 달리, 원 구성과 국정 상황을 사이에 둔 여야의 대치는 갈수록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도 여야는 상반된 '총선 민의' 인식을 표출하며 전선을 그어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장단 선거 선출 직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총선 민심은 협치의 복원이고, 야권을 200석에 미치지 못 하게 한 민심의 뜻은 협치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원 구성부터 힘의 논리가 지배하면 여야 협치가 존립할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의 발언 중 본회의장 석에 앉은 야권 의원들은 "(총선 민심은) 윤석열 심판이었다!" "총선 불복이냐" 등의 발언을 내질렀다.
"합의없이 의회없다, 의회독주 중단하라!"
국회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그 시각,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이재명방탄 민생포기 입법폭주 포기하라" "협치상생 살려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홀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치고 다시 로텐더홀로 돌아온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장으로 바로 돌아가는 대신, 국회의장단 표결이 끝날 때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주호영, 윤재옥, 김기현, 나경원, 조경태 등 다선 의원들이 돌아가며 자유롭게 규탄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여러 우리 선배 의원들께서 이 자리에서 많이 지적을 해주셨지만 논점은 명백하다"라며 "의정활동을 하면서 소위원회나 전체회의에서 한 분의 의원이 다른 의견을 개진할 경우에 결국 표결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위원들끼리 대화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던 게 우리 국회의 현실이자 오랜 관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이것이 무너지고 있고, 그것을 복원을 시켜놓으면 완력으로 무너트리고 있다"라며 "가슴에 달고 있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우리가 지켜야 될 의회민주주의 본령 그 자체"라고도 강조했다. 임이자 국회의원은 "민주당,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이 끝나자, 여당 의원들을 몇 차례 더 구호를 외친 후 의원총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현장영상] 국회서 팔뚝질하는 국민의힘 ⓒ 조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