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사용하기 1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텀블러에 음료 받기, 다회용기 수거함, 실리콘빨대, 다회용 빨대들
임은희
이중 24잔은 텀블러를 이용했지만 텀블러가 없었던 3일은 사용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일회용 컵이 아닌 리유저블 컵(카페에서 판매하는 수거 가능한 다회용 컵)을 판매하는 매장을 찾았고 보증금을 낸 후 다회용 컵을 받아 3회 사용하고 반납했다.
우리가 만든 일회용 컵 쓰레기는 0개였다.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실리콘/유리/스테인리스 빨대를 구비해 두고 상황에 맞게 골라 사용했다. 외출 시에는 방수 주머니에 실리콘 빨대를 담아 가방에 챙겼다.
아이들은 음식을 먹으며 옷에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물티슈나 일반휴지를 사용했었다. 고민 끝에 천으로 만든 다회용 휴지를 쓰기로 했다. 실내용과 외출용을 구입하여 빨아 쓰기 시작하자 일회용 휴지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카페나 식당의 냅킨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구입할 땐 맛이나 가격보다 음식의 질과 쓰레기의 유무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조건이라면 무포장 또는 유리병 같은 다회용기에 담긴 상품을 선택했다. 빵은 깨끗한 행주를 깐 바구니를 가져가 담았다. 빵집 쟁반에 쓰는 유산지가 늘 아까웠는데 행주를 챙겨가니 유산지와 포장지를 아낄 수 있었다.
와플은 생크림이 묻어도 세척이 쉬운 실리콘 용기를 활용했다. 와플 포장지로 사용하는 종이, 비닐봉지, 냅킨까지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과 디저트 가게를 고를 때는 일회용품보다는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거나 용기 회수를 실천하는 가게를 우선순위에 두었다.
영화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을 때도 용기를 챙겨가 팝콘을 담아달라고 부탁하고, 텀블러에 음료를 담았다. 영화가 끝나면 극장에 버리고 오는 쓰레기가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가방에 담은 반찬통과 텀블러의 무게만큼 마음은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