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때 진해고 시위, 경찰이 초등학생 연행 등 확인

진실화해위, 진상규명 결정 ... 경찰의 민주당 사무실 불법 난입 ... 명예회복 권고

등록 2024.06.13 08:03수정 2024.06.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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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의거탑.
3.15의거탑.윤성효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자유당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3‧15의거 당시 진해고등학교에서도 시위가 있었고, 초등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는 11일 제80차 위원회에서 고(故) 김아무개씨 등 9명이 신청한 '3·15의거 상해 등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고 김아무개씨 등 9명은 3·15의거 당시 민주당 마산시당 관계자이거나 학생으로서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다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해 구금·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와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한 피해 사실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과 참고인들의 진술에서도 확인했고, 3·15의거 관련 각종 사료 등과 부합한 점 등을 통해 이들이 3·15의거에 참여하다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진해고 3학년 학생이었던 김아무개씨는 "마산 학생들이 저렇게 일어났다고 하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같은 학교 학생인 성아무개씨 역시 "마산에 학생들이 일어났는데, 우리도 일어나자, 그래서 시위를 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의 진술을 통해 1960년 3월 17일 오전 10~11시경 100~150여 명의 진해고 학생 시위가 있었고, 시위 과정에서 다수가 경찰에 연행돼 '주동자나 누구냐?', '퇴학시키겠다', '마산에서 데모로 많이 죽었는데 같이 죽고 싶냐', '너희는 빨갱이다' 등의 협박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진해고 학생 시위 참여자 진실규명으로 3·15의거가 마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확산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당시 민주당 마산시당 당직자였던 진실규명대상자 고(故) 김아무개씨와 고(故) 이아무개씨 진실규명을 통해 민주당 마산시당의 선거부정 규탄 시위와 경찰이 선거 하루 전인 1960년 3월 14일 민주당 마산시당 건물에 난입해 당직자 등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한 사실도 이번에 확인되었다.

당시 초등학생들도 피해를 입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박아무개씨는 1960년 4월 12일, 북마산파출소 화재 관련으로 경찰에 연행돼 폭행 피해를 입었고, 허아무개씨는 시위 참여 이후 경찰이 시위 가담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가 시작되자 인근 친척 집으로 피신갔다가 돌아왔으나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 김아무개, 허아무개씨도 시위 도중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해 부상을 당하는 등 당시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체포와 경찰의 폭행으로 다수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진실화해위는 3·15의거 참여자와 피해자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교육사업과 기념사업 등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1월 21일부터 3·15의거에 대한 진실규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포함한 진실규명은 344명에서 353명으로 늘어났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3·15부정선거에 항거해 시민들과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경찰이 무차별한 폭력진압과 연행,고문에다 최루탄과 총기를 발포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315의거 #진실화해위 #진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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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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