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학부모 68%, 하동고-여고 통폐합에 찬성

등록 2024.06.18 09:27

수정 2024.06.18 09:27

경남 하동지역 학부모 3명 가운데 2명 이상이 하동고등학교(공립)와 하동여자고등학교(사립)의 통폐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은 경상남도교육청이 지난 13~17일 실시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투표에 참여한 학부모의 68%가 통폐합에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통합대상인 하동고와 하동여고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 초‧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했고, 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됐다.

하동군은 "하동고-하동여고 통합의 필요성은 지난 20년간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 되어 왔고, 몇 차례 통합 추진이 시도 되었으나 그때마다 사립학교인 하동여고 관계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라며 "그러나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로 하동의 교육 정주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였다"라고 했다.

2022년 취임한 하승철 하동군수가 두 학교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다시 한번 추진되었다. 그동안 학부모 간담회, 학교운영위원회 간담회, 공청회, 하동여고 하동육영원 이사장 면담 등 절차가 진행되어 왔다.

하동군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학교 통합의 행정절차 조건인 찬성 60% 이상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경남교육청에서는 사립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에 공식적으로 통합 추진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인구감소는 사회 곳곳에서 이미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이 사라지는 농촌의 학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올바른 교육을 위한 수많은 가치와 방법론은 아이들이 없으면 그 의미도 사라짐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 전체 고교 입학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었으나 9년 뒤 고교 입학 예정인 현재 초등 1학년 재학생 수는 그보다 54%가 줄어든 122명에 불과하여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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