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과제 개떡같이 내지 마라" "빵점"... 모욕당한 교사들

경기도교육청 '초등 1급 정교사 연수' 위탁받은 경인교대 관계자, 600명 앞에서 황당 발언

등록 2024.06.18 18:54수정 2024.06.19 08:53
15
원고료로 응원
a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전경. ⓒ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이 지역 초등교사 1급 정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경인교대 담당자가 630명이 참석한 온라인 '출석 강의 사전안내 연수'에서 "과제물을 개떡같이 내지 마라" "과자를 한주먹 집어가지 마라"면서 "빵점"이란 말을 연발해 참석 교사들이 "교사를 모욕하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과 경인교대를 항의 방문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

"협박조 발언... 교사들 상처 많이 받아"

18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교조 경기지부, 17일 온라인 연수 참석 교사 등에 따르면, 17일 연수를 진행한 한 경인교대 관계자는 "과제를 개떡같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개떡같이 내지 마라" "연수 과제 파일명 틀리면 스팸 처리할 것이다" "과자를 한주먹 집어가지 마라"고 말한 뒤 수십 번에 걸쳐 "빵점"이란 말을 남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수를 직접 들은 한 연수생은 교사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1분이라도 늦으면 빵점이다' '개떡 같이...' 등의 협박조 발언으로 교사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것이 진정 경기도교육청에서 주최한 교사대상 연수에서 있을 법한 발언과 태도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연수를 들은 또 다른 교사도 "해당 연수강사는 근태 관련해서 '빵점' 발언을 15번 넘게 했고, 과제물 관련해선 '개떡 같이(하지 마라)'라고 말했다"면서 "600명이라는 큰 인원 연수에서 이렇게 격 떨어지는 언어를 사용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 온라인 연수에 1급 정교사 연수를 위탁한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는 단 한 명도 들어와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연수에 따른 숙소 부족 문제, 열악한 교통 문제, 연수 여비 지급 문제에 대한 연수생들의 질문에 경인교대 관계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청과 경인교대가 빵점"
경기도교육청 "어떻게 사과할지 협의중... 재발 방지 조치 취할 것"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성명을 내어 "경기도교육청, 경인교대 교육연수원. 당신들이 빵점"이라면서 "경기도교육청에서 위탁 받아 자격연수를 실시하는 경인교대 교육연수원의 준비 미비도 매우 큰 문제다. '숙소 구하기 어려우면 모텔에서 자는 방법도 있다' '셔틀지원 모르겠다' '연수출장 처리 공문을 보내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지부는 "초등 1급 정교사 연수 사태에서 드러난 경기도교육청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경인교대 교육연수원의 교사 연수생 하대 태도와 부실 지원 문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기지부는 18일 경기도교육청과 경인교대를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견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경인교대 진행자의 발언 내용 문제 등에 대해 630명의 연수 참여 교사들에게 어떻게 사과할지 경인교대 측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경인교대 기숙사를 최대한 늘리고 연수비 또한 여비 규정에 맞게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선생님들 마음을 다치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교대 주관 오프라인 1급 정교사 본 연수는 7월 29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빵점 연수 #교육언론창 윤근혁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언론다운 언론, 교육다운 교육 교육언론 독립선언


AD

AD

AD

인기기사

  1. 1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2. 2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3. 3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4. 4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5. 5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