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멀리 보이는 까막섬과 함께 '섬'이 완성된다.
정영우
최 작가에게 질문했다. "작가님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처럼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해 그는, "그야 물론 상상력이지요"라고 즉각적으로 대답한다. 이어서 그에게 풍부한 상상력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저는 학교를 안 다녔어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지요. 그래서 저는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또한, 화가가 되기 전에 저는 다양한 일을 해 봤습니다. 보일러 기사, 중국집 배달부, 웨이터, 목수 등 대략 19가지 정도 한 것 같아요.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저의 상상력의 자양분이 되지요.
마지막으로, 관찰입니다. 저는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어떨 때는 서너 시간도 하지요. 오랜 시간 동안 들여다보면 영감이 떠오릅니다. 그 영감을 바탕으로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하지요. 예를 들어, 저기 저 바다와 섬들을 보세요. 그곳의 바닷물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저기 보이는 섬은 산이 되는 것이고, 우리 앞엔 거대한 지리산 계곡이 놓여 있겠지요."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이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런 학교가 너무 재미없어서 뛰쳐나왔다고 한다.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상상력과 창의력만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임을 그는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은 엄청난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1998년 경기도 고양시의 한 학부모 단체에서 자신에게 어린 학생들을 지도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와서 처음에 사양했지만, 너무 간절히 부탁해서 수락했다. 그리고는 '가르치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스스로 상상하고,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수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하고, '화분에 자신의 미래를 심어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다음 날 아이들은 다양한 것을 화분에 심어왔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화분에 숟가락을 심어온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있었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것인가?' 했더니, 아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퍼주는 일을 하며 살 것이다'였다. 또 다른 아이는 30센티미터 자를 화분에 심어왔다. 그 이유인즉, '자처럼 꼿꼿하게 살아가겠다'였다.
예술의 섬 장도를 찾는 사람들은 작품을 통해 최 작가를 만난다. 관람객들은 '여인상', '기후 요정', '옷걸이와 옷 꼬리' 등 그의 독특한 작품들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장도를 예술의 섬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최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또 하나의 명품이 된 하프나무를 중심으로 어떤 형태의 음악공원이 탄생될지 그의 상상력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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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32년 재직하고 퇴직함.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음. 특히 해방이후의 역사를 탐독중이며,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공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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