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 팀장▲ 발언하는 환경운동연합의 최경숙 에너지 기후팀장
고창남
다음으로 환경운동연합의 최경숙 에너지 기후팀장은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핵진흥정책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분개했다. 그는 "원전이 무슨 장난감 쇼핑하는 것처럼 'SMR도 담았고요, 대형원전 3기 담았고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너무 절망감을 느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이 철학도 고민도 없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 저는 너무 분노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서 "(철학적) 고민이 있어야 수요관리가 가능하고 미래 전력산업의 나아갈 길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고민이 11차 전기본에 담겨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또한 "현재 윤석열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한마디로 핵진흥 정책이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핵진흥정책을 돕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현재 원전 26기 중에서 19기가 운전 중인데, 10차 전기본에서 38년까지 30기 운영계획이었으며, 11차 전기본에 신규 대형원전 3기 추가와 SMR 건설이 추가됐다. 그렇게 하려면 노후 원전을 모두 수명연장 해야 한다. 설비교체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원전을 계속 가동할 가치 있느냐, 경제성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 경제성 평가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정 교수가 말씀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현재 고리원전 2, 3, 4호기, 한빛원전 1, 2호기, 울진원전 1, 2호기, 월성원전 2, 3, 4호기 등 모두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다. 근데 월성원전 4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에 있던 물 2.3톤이 배수구를 통해서 바다로 흘러나갔다. 노후원전 수명연장을 함에 있어서 최신 안전기술 적용도 없이 중대사고 평가도 누락돼 있고, 주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안에 지진이 났는데, 지진대에 대한 연구조사도 없이 노후원전 수명연장을 하면 우리나라도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 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것이다. 더 이상 원전 가동은 안 된다. 우리나라가 정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애국가 가사대로 '하느님이 우리나라를 보우하셨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밀양에서 할머니들이 어떻게 투쟁하셨는지 아시죠.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 들어보셨죠. 그런 일이 또 일어나야 됩니까? 국가가 왜 계속해서 폭력을 저질러야 하는가? 어느 시민들은 계속 폭력에 희생되어야 하는가? 말도 안 된다. 그래서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것 안 된다. 국회가 나서서 이런 문제 있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의 토론을 듣고 나서 정동욱 총괄위원장은 "원전건설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최 팀장은 "불만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불만이 아니라 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아까 영덕 주민께서 의사를 표시하시는데, '불 끄고 조선시대로 돌아갈 거냐'고 하는 건 조롱입니다. 그 표현 정정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정동욱 위원장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김일중 동국대 명예교수가 개입하면서 "발언을 하려거든 좌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서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