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전 사무실에 폐지들이 산재해 있다.
최호림
사무실 근처 고물상에 가니 사장님이 가득 실은 폐지를 저울에 내리라고 한다. 폐지를 모두 저울에 내리니 100kg 정도였다. 나는 대단한 일을 한 듯 자랑스럽게 고물상 사장님의 얼굴을 쳐다봤다. 고물상 사장님이 폐지 무게를 보고는 값을 말해준다.
"자, 사천 원."
순간 내 귀를 의심했고, 한심한 짓을 했다는 듯한 동료의 눈빛이 따가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이었다. 나는 실소를 하며 고물상 사장님께 물었다
"폐지를 주우시는 어르신들도 이 금액을 받고 종일 고생을 하시는 거에요?" 그러자 사장님 왈, "그게 바로 문제에요. 노인들이 종일 고생하는데도 이렇게 벌이는 시원찮고…"
이 말에 노인들의 작은 벌이를 빼앗은 사람마냥 창피함이 느껴졌다.
2024년 노인 복지 정책에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기초연금 인상,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강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사업 등이 그 변화의 일부였다. 이러한 변화들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품위 있는 노후를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시며, 최저임금보다 적은 돈을 벌기 위해 폐지 줍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노인 복지 정책이라도 어르신들이 활용할 수 없다면 효과가 없다. 즉, 어르신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노인 복지 정책에 관심을 두고, 소외되는 노인 없이 모든 어르신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초고령화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의 숙제임을 직시하고 언젠가 내게 닥칠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현장을 기록하는 눈으로 중년의 삶을 읽어냅니다." 반갑습니다! KTV 국민리포트와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하며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온 최호림입니다. 수많은 삶의 궤적을 취재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제 유튜브[중년본색TV]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고 기록하겠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