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러지전망대느러지 한반도 지형
김재근
마지막 여정은 영산강 구경이다. 네비게이션이 '느러지 전망대'로 안내했다. 느러지는 무안군 몽탄면 땅이다. 전망대는 나주시 동강면에 있고. 땅임자인 몽탄사람은 '늘어지'라고 부른다. 영산강은 담양 용추봉 가마골에서 발원하여 광주, 나주, 영암을 거쳐 목포로 흐르는 호남의 젖줄이다. 나주평야를 지나며 유속이 느려진다. 위에서 힘들게 안고 온 흙‧모래를 내려놓는다. 땅이 길에 늘어진 모양인 '느러지'를 만들었다.
빗줄기는 함흥냉면 면발처럼 가늘어졌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호흡이 가쁘지 않을 완만한 경사였다. 양옆으로 수국이 만발했다. 자귀나무 꽃향기도 자욱하고. 걷고 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웠다. 전망대에 섰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느러지를 영산강이 우에서 좌로 돌고 돌고 돌며 흐른다. 아니, 호수처럼 잔잔하다. 고고한 듯 순박하고, 순박한 듯 강인하고, 강인한 듯 부드럽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다.
"비 오는 날의 풍경도 좋네요. 저녁 노을이 내려앉으면 그야말로 장관이지요."
돌아오는 길은 영산강변도로를 택했다. 나주시에서 출발하여 목포에 있는 전남도청을 연결하는 강변도로다, 지금은 무안 몽탄까지다. 몽탄대교를 건넜다. 우측으로 강이 흐른다. 무안이 물러서고, 함평이 지난다.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나주시입니다.'
"나주는 오래되고 넓은 고장이에요. 애정을 주면 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에너지 도시인 것 알고 계시지요. 영산강 정자 문화도 멋져요. 담양이나 함양에 뒤지지 않아요. 다음에 오시면 그 이야기 들려 드릴게요.
천연염색박물관, 빛가람 전망대, 도래 한옥마을, 반남 공원도 둘러보세요. 문화관광해설사가 천연염색박물관, 빛가람 전망대, 도래 한옥마을, 만남 공원도 둘러보세요. 문화관광해설사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좋겠냐고. 물줄기를 따라가 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여행을 계획하고 이끈 최순희(화순군)‧ 안내와 해설을 주신 양성숙(나주시), 두 전남문화관광해설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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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파니스'는 함께 빵을 먹는다는 라틴어로 '반려(companion)'의 어원이다. 네이버 블로그(cumpanis) <쿰파니스 맛담멋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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