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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엔 비공개, 언론엔 공개... 경찰은 왜?

경찰, 아리셀 참사 유족 상대로 첫 브리핑했지만... '비공개 투성이' 질의응답

등록 2024.07.08 17:02수정 2024.07.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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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8일 경찰은 화성시청에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과정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일 경찰은 화성시청에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과정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경찰이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발생 보름 만에 처음으로 유가족 대상 수사상황 브리핑을 했지만, 대부분 '수사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답변을 피했다. 반면 기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브리핑에선 유족에게 답변하지 않은 내용까지 공개해 대조를 이뤘다.

8일 오전 경찰은 화성시청에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과정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는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 가족, 민변 소속 변호사 등 대책위원회 관계자 70명이 참석했다.

자리에 참석한 유가족에 따르면 브리핑은 약 3분 정도 수사 진행 사항을 요약 발표한 뒤 곧바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경찰은 먼저 '130명 규모로 수사본부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아리셀 등 3개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아리셀에서 생산한 리튬전지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지금까지 '회사 관계자 등 총 65명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당시 아리셀 화성공장 3동 2층에는 총 43명이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 총 4건의 화재가 더 있었다'고 발표했다.

유가족이 질문하자, "수사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 반복

여기까지 경찰이 유가족을 상대로 발표한 내용이 전부다. 이번 사고 이전에 아리셀에서 총 네 차례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것 이외에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


경찰 발표 내용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대부분 알려진 내용이다. 경찰은 유가족이 질의한 내용에 대해서 대부분 '수사 중'이라는 말로 답변을 피했다.

한 유가족은 "회사는 근로계약서나 안전 교육에 대한 자료가 화재 때문에 소실돼 없다고 했다"며 "(경찰은) 근로계약서 등 채용에 관한 서류를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여기서 뭐가 '있다' '없다'를 공개하면 회사가 대응할 수 있어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양해해달라"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유가족 대상 비공개 사안, 기자브리핑에선 공개

또 다른 유가족은 "(경찰 모두 설명에서) 압수수색 세 곳을 했다고 했는데, 업체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2021년부터 네 번의 화재사고가 있다고 했는데 언제, 어떤 규모였는지, 그때 어떻게 조치가 되었는 궁금하다"고 물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경찰은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한 업체 두 군데를 선정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업체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화재 사고는 회사 자체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규모로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는 2021년부터 이번 사고 이전까지 발생한 사고 발생 시점을 설명했다. 연합뉴스와 YT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아리셀 공장에서 지난 2021년에 2건, 2022년에 1건, 사고 이틀 전인 지난 6월 22일에도 화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유가족에겐 설명하지 않은 내용이다(관련 기사 보기).

이에 대해 유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유가족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경찰이 대부분 '수사 중'이라는 말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해, 가족들이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에게는 사고 이전 발생한 화재가 언제 발생했는지조차 답변하지 않더니, 기자들에겐 공개했다고 하더라"며 "유가족의 알 권리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화성아리셀화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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