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 전경(항공)
용인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오늘(16일)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지역인 용인시민들에게 국가산업단지의 전기를 공급할 발전원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10명 중 7명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온 거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그린피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용인시(기흥구·수지구·처인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용인시 반도체 국가산단 내 LNG 발전소 건설에 대한 수용성 조사를 목적으로 진행됐다(신뢰수준 95% 최대 허용 표집오차 ±3.1%p).
73.4%가 재생에너지를 꼽은 이유
대규모 반도체 공장은 전기 먹는 하마로 꼽힐 만큼 대량의 산업용 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고압전송망을 장거리로 설치하는 문제가 해당 지역 주민 반발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녹록지 않아 다량의 전기를 용인 지역 부근에서 자급자족해야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3월 용인시 처인구 710만 제곱미터 일대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오는 2042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용인에 건설될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해당 국가산업단지에 6기의 LNG 발전소, 즉 액화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세우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이에 대한 용인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응답자 3명 중 2명 꼴인 65.1%가 LNG 발전소가 주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54.4%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부가 계획 중인 LNG 발전소의 주민 수용성 문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LNG 발전소가 개인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응답자 중 65.1%는 LNG 발전소 건설이 '주변 지역 주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54.4%는 '기후 및 주변 지역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응답했다. 반대로 두 질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4.4%, 25.1%에 그쳐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LNG 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반면 응답자의 73.4%는 용인 국가산단에 건설할 발전소를 재생에너지원으로 계획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16.0%에 불과했다. 찬성 이유(1+2순위 응답)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60.2%)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31.5%),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고 국내 생산할 수 있어서'(28.9%), '경기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27.1%) 순이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설치 시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되어서'(58.7%)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폐기 시 해로운 중금속이 나온다고 들어서'(33.8%), '날씨, 시간 등에 따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어려울 수 있어서'(31.0%), '전자파나 소음 문제가 있어서'(30.4%), '전기료가 인상될 것 같아서'(22.2%), '부품이 중국산이 많을 것 같아서'(11.6%) 순이었다. 반대 의견의 상당수는 태양광 가짜 뉴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 문제를 지적한 의견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가장 호의적인 세대는 5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