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푸르밀 직원이 게재한 글. / 사진=블라인드 캡처
우드코디
모르긴 해도 직원 수 삼사백 명 규모의 회사라고 하면 생산과 판매 이외에도 다양한 부서와 구성원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어떤 구매부 직원은 질 좋은 우유를 계약하려고 열심히 지방 축산가들을 돌아다니고, 위생적인 음료 생산을 위해 날마다 부지런히 기계를 세척한 생산부 직원이 있었을지 모른다. 어느 연구원은 더 맛 좋은 초코우유를 만들려 밥 먹듯 야근을 했고, 매대 한 칸 얻으려고 마트 관계자에게 통사정한 영업 직원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마음가짐을 구성원들이 틈틈이 온라인에 남겼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면 열정이 살아있는 새내기 직원이 날마다 배우고 익히는 내용을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했거나, 담당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선배들이 노하우를 잘 정리하여 유튜브에 올렸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치킨집 사장님이 매일 두 시간 동안 지겨울만치 반복했던 '치킨에 대한 진심'이 그랬듯 언젠가는 눈길을 끌고 누군가의 마음에 닿지는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