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쓰러진 50대 남성후배 경찰관은 인도변 보호대를 뛰어넘어 달려가고 있습니다
박승일
후배는 신호가 바뀌었지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바로 차에서 내려 인도 옆 보호대를 뛰어넘어 달려갔습니다. 쓰러진 남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었지만, 인기척이 없고 호흡 상태를 확인했으나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남성을 바로 눕힌 뒤 후배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운전자가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남성 운전자에게는 후배가 119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신고한 뒤에는 후배가 도로에 세워둔 차량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뒤쪽으로 이동해 직접 수신호로 차들을 안내했습니다.
특히 현장에 도착하는 순찰차와 119구급대에도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여성 운전자도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운전자는 편의점으로 뛰어가 생수를 사 왔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함께 달려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마치 과거에 함께 훈련이라도 했던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후배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