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돌아온 고향서 "농업인들 위한 공장 짓고파"

조양호 강소농연합회 회장

등록 2024.07.22 10:24수정 2024.07.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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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숲은 저에게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죠. 제가 어릴 적에는 상림 숲속에 주택과 운동장이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있을 때도 상림 숲속에서 축구도 하고 먹고 자고 했던 추억들이 늘 제 마음과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죠."

아름다운 추억 안고 중학생 때 고향 함양을 떠나 50여 년의 세월을 거쳐 다시 돌아온 조양호(69) 회장. 그 수많은 세월동안 타지에 있으면서도 항상 고향을 그려왔던 그다.

고향 밖에서 체육교사, 출판업 직원, 개인 사업 등 다양한 일들을 해왔던 그는 함양으로 돌아온 뒤로는 자신이 태어난 함양읍 후동마을 이장으로서 마을 주민들을 또 강소농연합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대변하는 지역 일꾼으로 새로 거듭났다. 지역 일꾼으로서 활동과 함께 복숭아 농사도 짓고 있다고 한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고향을 자주 오갔던 조 회장이지만 5년 전 고향에 완전히 정착하고자 마음먹고 자리 잡으면서 행복한 새삶을 이어가는 중이다.

"강소농연합회, 작지만 강한 농업인 육성하는 단체"

"평상시에도 고향이 너무 좋아 한달에 한 두 번 정도는 계속 고향을 방문했어요. 그렇게 살아오면서 줄곧 60이 되면 고향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다짐보다는 5년 정도 귀향이 늦어졌어요. 가족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돌아와 편안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은 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친 후배님이 있었는데 제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면서 저를 반갑게 알아보았을 때 큰 감동을 받았어요. 참 뿌듯하기도 하고요. 고향 친구들도 여전히 많이 머물고 있고 고향에 와서 산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한데 그동안 각박한 도시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친근함까지 더해지니 너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향 생활을 즐기면서 마을과 주민들을 위한 일들을 보람차게 보내고 있는 그는 어느새 이장 3년 차에 접어들었고 동시에 올해 초 강소농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소농은 경농규모는 크지 않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글자 그대로 강소농연합회는 작지만 강한 농업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단체로 분야별 교육과 강소농대전 출전 등의 기회도 갖고 회원들끼리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를 좀 더 활성화하고자 올해 초 회장직을 맡게 됐는데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제조공장 만드는 것이 1차 목표"

강소농연합회 회원들과 호흡하며 기대감과 책임감을 안고 회장직을 이어가게 될 조 회장의 1차 목표는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제조공장을 만드는 일이다.

"6차 산업(농촌융복합산업)의 경우 생산과 제조 과정을 거치고 판매를 하다 보니 제조 공장들이 다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조 공장이 없으면 상표 등록이 안 되다 보니 판매를 못하는 애로사항들이 있어요. 그래서 내년에 중점사업으로 우리 회원들이 쓸 수 있는 제조 공장을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또 곧 전국 강소농 대전도 열리고 저희도 참여를 하는데 이를 잘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답니다."

농사지으랴, 마을 심부름하랴, 회원들 챙기랴 고향에 돌아와 참 바쁜 나날을 보낼 조 회장이지만 다 그토록 원하던 고향에서의 삶이기에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마을 주민 그리고 농업인 회원들과 호흡하며 고향에서의 삶을 마음껏 누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544- 조양호 강소농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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