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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대구시의 박정희 동상 건립에 맞서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 대구참여연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동대구역과 대구 대표 도서관 앞 등 두 곳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기념 조례 폐지를 위한 주민발안'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홍 시장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연말까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그곳에 동상도 세운다"라며 "내년 말까지는 박정희 공원도 오픈하고 그곳에도 동상을 세울 것이다. 그러면 대구의 근대 3대 정신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구의 3대 정신으로 국채보상운동으로 출발한 구국운동정신, 1960년 자유당 독재에 최초로 항거한 2.28자유정신, 1960년대 초 근대화의 시발점이 됐던 섬유공업이 일어난 박정희 산업화 정신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가 통과됐고 박정희 공원, 박정희 광장, 박정희 동상 건립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도 반대파들이 있긴 하지만 박정희 기념사업은 정치적 논란을 떠나서 우리 대구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념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 9월 말까지 2만명 목표로 박정희 우상화 반대 서명운동 돌입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물론 지역 야당들도 박정희 동상 건립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조례를 폐지하기 위한 '박정희 기념조례 폐지청구 주민발안 범시민서명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대구지역 5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1200명 시민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2만 명을 목표로 기념조례 폐지청구 범시민운동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6월 26일 조례폐지청구서를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5일 대표자증명서를 발급받고 20일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조례 폐지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 1만3690명의 서명을 받으면 되지만 동상 건립을 신속하게 막아내기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1만5000명을 목표로 서명을 추진하고 9월까지는 2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이유로 ▲시민들의 합법적 권리를 통해 반대 의지를 천명 ▲지방의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기념사업의 부당성을 공론화 ▲홍준표 시장의 반역사적 행태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것 등을 들었다.
서명운동은 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직접 받는 거리캠페인 서명과 정부 온라인 사이트인 '주민e직접(www.juminegov.go,kr)'을 통해 받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또 대구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전국적인 연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회를 방문해 범야권 정치권의 반대 성명, 국회 토론회를 추진하고 독재자 기념사업 금지 법제화 등을 검토하는 한편 전국 500여 개 단체의 연대체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통한 박정희 우상화 반대 공동성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대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시민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8월 17일에도 '박정희 우상화 반대, 홍준표 시장 규탄' 4차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진보당도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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