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생각을 접은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청년들.
차원
A씨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접은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금이었다. 특히 현재 8년 차 공무원인 A씨의 친오빠가 200만 원 중반대의 월급을 받고, 생활에 턱없이 부족한 월급을 메우기 위해 초과 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을 보며 생각을 완전히 굳혔다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은 세전 222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공무원보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또 "공무원의 최대 장점으로 연금을 꼽곤 하는데, 우리 세대는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법원 공무원인 오빠를 보니 승진 적체가 너무 심하더라. 업무에 있어 전혀 성장이나 만족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률도 이유로 들었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장수생'들도 많다. 따라서 합격을 위해서는 고시원 생활이 필수일 정도로 큰 노력이 필요한데,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그 노력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도 못한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매달려 시험에 합격해도 초봉은 최저임금과 비슷하고, 승진도 어렵고, 연금도 불안하니 공무원 시험은 '하이 리크스 로우 리턴' 즉 '가성비가 안 나오는' 선택지인 것이다.
"수직적 조직 문화, 감정 노동... 안정성만 보고 택하기에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