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센서 구동 원리연구진은 STM의 탐침 끝에 PTCDA 분자를 부착하고, ESR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감도와 공간 분해능을 달성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이에 따라 연구진은 양자 물질을 위한 일종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고안했다. 연구진이 고안한 시각화 기술은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의 뾰족한 탐침 끝에 'PTCDA'라는 분자를 부착하고, 전자스핀공명(ESR) 측정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은 뾰족한 금속 탐침으로 표면을 읽어 원자를 관찰하는 기술로, 인형 뽑기처럼 원자 하나를 집어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전자스핀공명(ESR)은 스핀의 방향이 위(↑)나 아래(↓)로 바뀌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에너지 크기를 토대로 원자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라는 것.
이를 이용해 연구진은 PTCDA 분자가 탐침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재료의 전자스핀공명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진은 원자 단위 센싱 성능을 검증했는데, 은(Ag)과 철(Fe)이 섞인 물질에서 각 원자의 전기장과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었다. 앞서 기존 기술은 단일 원자 크기 수준의 시료에서 전자기장 및 자기장을 측정하기 어려웠고, 또한 원자 크기 수준의 분해능으로 시료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양자 센서'는 독보적 성능을 나타냈다. '공간 분해능'이 대폭 향상됐다.
IBS는 이 성과에 대해 "0.1Å의 공간 분해능으로 자기장과 전기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면서 "원자의 지름보다 10배 이상 작은 공간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개발한 양자 센서가 양자 물질과 소자 설계, 새로운 촉매 개발, 생화학 분자의 양자 특성 탐구 등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새로운 장비를 갖출 필요 없다는 것도 응용에 있어 큰 장점이며,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갖춘 실험실이라면 손쉽게 기존 장비를 활용해 양자 센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