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gain 242 x 3 x 12cm, paper buttons, beads, crystals, pins on plexiglas + plexiglas Frame 삶의 화려한 찰나를 표현한 작품
갤러리박영
"이 작품이 많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좀 전에 갤러리를 방문하신 주한 EU대사도 이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파란 바탕에 노란색 별이 12개 그려진 EU 깃발과 이 작품이 꼭 닮았다며 한참을 보시더군요.
저는 매화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 삶의 화려한 찰나를 표현합니다. 실제로 매화를 보면 하나의 가지에 꽃송이가 이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나름의 철학을 담아 대상을 왜곡해서 표현합니다. 꽃이 만발한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기 때문에 실제 매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윤재갑 평론가께서는 '황란 작가의 영롱하고 화려한 작품의 살갗 속에 감춰진 핏줄과 세포를 새롭게 발견했다'라고 했습니다."
- 작품에 사용하시는 단추와 핀이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재료를 구하시나요?
"종이 단추는 직접 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 장의 한지로 종이 단추를 제작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지를 다섯 겹 붙인 다음 바깥쪽을 코팅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핀도 일반적인 건 아닙니다. 유럽에서 특수한 핀을 직접 공수해 와서 작품을 만듭니다.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단추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다 보니 설치 작품인데도 페인팅 작품처럼 섬세해 보인다는 평도 듣습니다."
- 작가님의 작품은 한 가지 주제에 국한돼 있지 않고 다채롭습니다. 여러 주제를 다양한 작품으로 변주하는 방식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런 겁니다. 누구에게나 화양연화같이 아름다운 순간이 있지만 만개한 것은 언젠가 지게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이 권력과 욕망을 좇으며 힘들게 살아갑니다. 저는 활짝 피어나는 절정의 찰나를 돌아보며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하나의 내러티브를 기와, 매화, 샹들리에, 봉황 같은 다양한 시리즈로 발전시켰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Beyond the Serenity (고요함 너머) paper buttons, beads, pins on plexiglass, painting, 100x100cm, 2024
갤러리박영
- 기와, 봉황, 매화같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십니다.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 문화 외교관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낯설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로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오히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게 됐던 것 같습니다. 뉴욕에서 세계 각국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다 보니 한국적인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작가인 저만의 방식으로 현대적인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었어요."
- 앞으로 어떤 전시가 예정돼 있나요?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아트페어 키아프(Kiaf Seoul)에 참여하고 10월에는 전속인 뉴욕의 Leila Heller Gallery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입니다."
-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전속 갤러리가 두바이와 뉴욕, 북경에 있었던 탓에 그동안 한국에서는 전시를 많이 못했어요.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자주 전시를 열고 작품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예술을 사랑하는 번역가. 원작자의 글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낸다.
공유하기
단추들 꿰다보니 세상도 열렸다는 '단추 작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