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내준 어머니 덕에 미용사 자격증 취득"

[인터뷰] 장수석 원장 "어머니의 지지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어요"

등록 2024.07.30 09:28수정 2024.07.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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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용사 장수석 원장(왼쪽) 어머니가 지지해 주셔서 미용사가 되었다는 장수석씨는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도와 직업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했다.

미용사 장수석 원장(왼쪽) 어머니가 지지해 주셔서 미용사가 되었다는 장수석씨는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도와 직업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했다. ⓒ 정영우

 
현재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하는 제도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학생의 적성과 진로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 어떤 직업에 적합한지를 발견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진로를 찾아간다.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필자는 다양한 직업군을 탐방하였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미용실 원장인 장수석(39세)씨를 만났다.

여수 시청 부근 제법 큰 건물의 4층에 위치한 A 미용실을 찾았다. 더운 날씨인 평일 낮이지만 손님이 꽤 많아 보였다. 장수석 원장이 환한 미소로 필자를 맞아 주었다.

- 미용사 경력은 어느 정도 되나요?
"대략 2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원장님께 '미용사'란?
"'희망의 빛'입니다. 미용사가 되기 위해 쏟았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오늘 쏟아내는 저의 열정이 저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때문이지요."

-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 숍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숍의 넓이는 96평이고, 시술경대는 10개를 갖추고 있고, 저 포함 8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하고 있는 미용사로서의 직업에 만족하세요?
"저는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제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기에 늘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저는 늘 최선을 다해 고객의 머리를 만져줍니다. 고객분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있습니다."


-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했나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이 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미용 관련 대학도 다녔지요."

- 어떤 계기로 미용사가 되었나요?
"저는 원래 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다녔습니다. 그 당시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의 머리를 만져주곤 했지요. 그런데 그것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미용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지요."


- 미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물론 아버지는 반대하셨죠. 남자가 무슨 미용사냐고요. 하지만 어머니는 달랐습니다. 적극적으로 저의 꿈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무슨 기술이든지 한 가지 확실한 기술만 있으면 산다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해 주셨지요. 그때 어머니께서 저를 응원해 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 길로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나요?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미용사가 되기 위해서 고등학교 때 미용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미용 기술을 익혔지요. 그런데 자격증을 따려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실기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머리가 긴 여자 모델을 데리고 가야 했거든요. 그 누가 초보인 저에게 머리를 맡기겠습니까? 그때 저희 어머니께서 기꺼이 모델이 돼 주셨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지요."

- 미용사 국가자격 시험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반 미용사 외에도, 피부 미용사, 네일 미용사, 메이크업 미용사가 있습니다. 기능사이기 때문에 응시 제한이 없고,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 요즘은 과거에 비해 미용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예, 맞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미용사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서 일하는 일이다 보니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요. 그런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 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해야겠지요."

-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생각하기엔 '얼마나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일을 즐기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겉보기에 화려한 것만을 쫓아 일을 선택했다가 쉽게 싫증내고, 포기해 버리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쉽게 돈을 버는 쪽으로 가려는 경향도 짙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것은 찾기도 쉽지 않지만, 찾는다 해도 오래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란 얼마나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지요. 그것을 생각하면서 직업을 탐색하면 좋겠습니다."

- 그렇다면 미용사가 되려는 청소년들이 갖춰야 할 적성이나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미용사도 일종의 서비스업입니다. 그러려면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야 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도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머리 스타일에 대한 센스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성실성과 인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타고난 자질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꾸준히 하다 보면 한 분야의 최고가 될 것입니다."

-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원장님은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트렌드가 계속 바뀌잖아요. 일반 대중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헤어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연수에 참여하는 편이죠. 유명한 스타일러들의 강의가 도움이 됩니다. 연수에 가서 익혀온 트렌드나 기술을 숍의 미용사들과 함께 공유합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소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년 후의 내 모습도 좋습니다.
"저희 고객들이 우리 숍을 통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 소유의 건물에서 지금보다 더 큰 미용실을 운영하기를 소원합니다. 지금의 모습처럼 성실하고 친절하게 숍을 운영하다 보면, 10년 후에는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미용사 #장수석 #장수석원장 #장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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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32년 재직하고 퇴직함.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음. 특히 해방이후의 역사를 탐독중이며,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공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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