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고 이해옥씨의 남편 김일씨가 29일 오후 경기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중 애써 눈물을 참고 있다.
소중한
네 살배기 아들은 아직 모른다. 한 달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김일(42)씨는 가족사진 속 아들을 가리키며 "엄마를 똑 닮았죠"라고 되뇌었다.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아내 이해옥(39)씨를 잃은 그는, 유산의 아픔까지 겪으며 어렵게 얻은 아들에게 차마 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중국동포인 부부는 한국에서 만나 결혼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은 현재 엄마의 부재를 모른 채 중국에 있는 할머니와 지낸다.
김씨는 기자에게 연신 "제가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아들이 '엄마에게 왜 연락이 없는지', '엄마가 왜 목숨을 잃었는지', '그 공장은 왜 그렇게 위험했는지' 물었을 때 "해줄 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해줄 말을 찾기 위해 "알고 싶다"고 했다.
6월 24일 숨진 이씨의 시신은 아직 냉동고에 있다. 김씨는 하루빨리 답을 찾아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 7월 29일 유가족 쉼터에서 만난 김씨의 손에 당일 받아온 우울증 약 처방전이 들려 있었다.
이루지 못한 '부부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