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에게 한 도시의 이미지는 주로 그 지역 사람들의 인상으로 좌우된다. 여행자가 대면한 사람의 미소와 친절. Mariana Sigala 씨와 Marisol Cardenas 씨가 우리의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표정은 늘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확실치않은 자료는 즉시 자료를 확인하고 정확한 근거로 답해주었다.
이안수
얘기 끝에 청순한 표정의 치와와 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두 친절한 여성, Mariana Sigala 씨와 Marisol Cardenas 씨에게 이 도시에 사는 즐거움에 대해 몇 가지 꼽아달라고 요청을 한 뒤에 들은 첫 번째 장점으로 '브랑구스 고기 맛'을 꼽아서 좀 놀랐다.
"물론 고기 맛이 다가 아닙니다. 도시가 청결해요. 도시청결을 위해서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지요. 홈리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극소수입니다."
미국의 한 홈리스 사례를 꺼냈다가 바로 입막음을 당했다.
"미국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이곳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시에요!"
두 여성이 교대로 나열하는 치와와의 장점은 끝없이 이어졌다.
"고요한 도시죠. 전원적이고 멕시코의 다른 큰 도시에 비해 교통체증이 거의 없어요. Distrito Uno 같은 신개발지역은 업무, 주거, 여가가 통합된 고층 빌딩의 시크하고 스마트한 대도시이지만 도시 밖은 바로 끝없는 들판과 자연이에요. 그래서 이곳 사람들의 성정도 도시민의 정서라기보다는 시골 정서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죠."
역사는 피를 머금고 있음을 이곳에서 두 여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들었다. 우리가 얘기를 나눈 사무실에서 열 걸음 밖의 청사 중정에서 멕시코 독립 역사상 가장 의미 깊은 총살이 있었다.
총부리가 겨눈 한 사람은 가톨릭 신부인 이달고 디 코스티야(Miguel Hidalgo y Costilla). 그는 멕시코 독립운동을 촉발시킨 사람이다.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인 9월 16일은 그가 돌로레스(현재 과나후아토의 돌로레스 이달고 Dolores Hidalgo, Guanajuato)에서 'Grito de Dolores(돌로레스의 외침)'로 알려진 무기 징집을 선언한 날이다. 이 선언은 스페인 식민 지배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오랜 투쟁의 시작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