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년 전 독립기념관 이사이자 고려대 교수가 광복회 대표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신임 원장 임명 철회 및 사퇴 촉구 성명을 원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건물 안에서 읽고 있다.
광복회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2일 열린 신임 원장 취임식에서 광복회가 김낙년 신임 원장의 반민족적 성향을 이유로 취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에서 이사장을 맡아온 김낙년 신임 원장은 일제가 식량을 강제로 가져간 것을 수출로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징용과 위안부 문제에서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한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친일적이고 반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보인 인사가 민족 정신의 근간을 다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원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광복회의 입장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김낙년 신임 원장 취임에 대한 반발을 예상해 정문에 경비원 3명과 연구원들을 배치하고, 사전에 성남 분당경찰서에 반대 집회 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상태였다. 이는 김낙년 원장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사라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광복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교육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와 발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연구원의 운영 방침과 원장 선출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연구원 정문 앞에서 "김낙년 박사의 취임은 부적절하다"며 항의의 뜻을 강하게 밝혔다.
경비원들은 "행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며 광복회의 진입을 제한하려 했지만, 연구원이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