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관장 / 코트라 비엔트안무역관라오스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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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라오스 경제는 어떤 상황인가?
"라오스의 1인당 명목 GDP는 1858달러(2023년 기준)로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진 나라다. 최근 환율 하락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2019년 3.3%였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31.2%까지 치솟으며 국민들의 생활에 큰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라오스 경제는 2022년 2.3%, 2023년 4.0%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의 실질 성장률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재, 중장비에 이어 전력 산업까지 새로운 기회 열려있어"
- 한국과의 라오스 교역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의 라오스 수출은 주로 식품과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 집중되어 있다. K-POP과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과의 철도 연결로 인해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대형 유통센터가 생겨나면서 한국 상품의 판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라오스가 광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비 수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라오스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 오르고 있다."
- 비엔티안무역관은 어떤 일을 하나?
"코트라는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이다. 그중 비엔티안무역관은 129개의 코트라 무역관 중 하나로 라오스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언제나 도전적인 과제다. 특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절실하다. 비엔티안무역관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라오스의 법규, 행정 절차, 정부 기관과의 소통 등 진출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현지 바이어를 소개해 수출 계약 체결을 지원하고 기업이 라오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엔티안무역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라오스 시장 진출을 꿈꾸는 우리 기업들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라오스 신규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
"해외 사업 진출을 고려할 때 '정부 고위직을 아는 지인'이나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나라마다 법규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비엔티안무역관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관에서는 라오스의 법규, 행정 절차, 시장 동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현지 바이어 및 에이전시와의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물론 법규는 공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지만 현지 인맥 구축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기 어렵다. 코트라 비엔티안무역관은 라오스 정부 및 산업별로 구축된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이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요즘은 어떤 문의가 많은가?
"최근 라오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장 건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주변국인 베트남과 태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생산 기지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라오스는 탄소배출권과 디지털 정부 등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라오스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를 제공하는 국가를 넘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 라오스 시장이 소비재 중심에서 변화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과거 소비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메콩강의 풍부한 수력 자원을 바탕으로 라오스는 전력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 전기를 수출하는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라오스는 탄소 배출권 시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라오스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식기반 개발협력사업(KSP)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마스터플랜 수립, 디지털 인증체계 개선, 전자정부 활성화 등 라오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돕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라오스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양국 간 상생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라오스 진출 기업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라오스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현지 네트워크 부재와 소통 창구 마련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비엔티안무역관은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라오스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한다. 라오스 정부와 구축된 핫라인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다음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바이어와 에이전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무역관은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시장에 맞게 소개하고, 바이어와의 연결을 주선해 수출을 촉진한다. 여기에 지사화 사업을 통해 현지 소통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사화 사업은 연간 300만 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들은 현지에 지사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무실 임대, 직원 채용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사화 사업은 기업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