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살고 있는 김종우(왼쪽)씨는 올해 나이 76세다. 전남도청 예비군 중대장을 역임했다는 그는 거문도 벼락바위 위에 천연동백나무 숲 4500평이 있어 거문도와 백도를 보고 싶어 참가했다고 한다. 용산에 살고있는 박호성(오른쪽)씨는 20년째 경관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경관이 좋은 곳만 있으면 포크레인을 들이대고 자연을 파괴하는 게 싫어 자연보호 차원에서 풍광사진을 찍게 됐다"고 한다.
오문수
3일 오전 6시, 역포항을 떠난 배가 백도와 거문도를 향해 항해하자 망망대해가 나타났다. 정채호 선장이 선곡한 '마이웨이', 아바의 '맘마미아' 등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흥겨워하는 일행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다 내음과 50센티 정도의 파도로 배가 흔들리자 "정말 좋다!"를 연발하는 분도 있고 멀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종종 이런 항해에 비유된다. 살다 보면 모진 바람과 예기치 못한 사건이 몰려오기도 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바다에 나가면 거친 물살과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폭풍우가 다가오기도 한다. 다가오는 거친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 항구에 정박한 후 느끼는 안도감이 항해의 맛이다. 대원들 대부분이 거친 풍파를 헤치며 인생 항해를 마칠 나이인 60대로 보였다. 대원들은 먼바다를 응시하며 평화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백도
연도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섬은 백도이다. 크고 작은 섬이 백 개 중에 하나가 부족하여 일백 '百'자의 한 획을 떼어버리고 백도(白島)라 불렀다 하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섬이 하얗게 보여 백도라 불렀다고도 한다.
거문도에서 28㎞ 쯤 떨어진 백도는 다도해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함부로 낚시하거나 배를 정박할 수 없다. 출입이 가능했던 등대섬도 훼손을 막기 위해 20년전부터 입도가 금지되었다.
백도는 만물상이라고 한다.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백도를 정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정채호 선장의 허락을 받아 코리아나호에 카약을 싣고와 백도 탐방에 나선 김주형씨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