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지역 여성농민들이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쌀 수확을 앞두고 여성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80kg 쌀값'이 20만 원은 고사하고 16만원 선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충남연합 소속 여성 농민들은 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곡관리법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석열 내리고, 쌀값 올리자'는 피켓도 등장했다.
"윤석열 내리고, 쌀값 올리자"
이들 여성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산물 가격은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며 정권의 여론작업의 최우선 희생양이 되었다"며 "게다가 냉해와 우박, 이상고온과 폭우로 중첩된 기후재난은 많은 농지를 폐허로 만들었다.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고난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쌀값이 4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양곡관리법을 거부했다"고 성토했다.
박양이 당진시 여성농민회장은 "요즘 폭우와 폭염 등 재난 문자가 계속오고 있지만 농민들은 일손을 멈출 수가 없다. 농산물 가격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 바로 쌀값이다. 지난 1995년도 이후, 쌀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 우리 농민들은 밥 한공기 300원, 80kg 쌀한가마 가격 26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쌀값보장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에 '쌀값 보장'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80kg 쌀값 20만 원 보장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지연 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사무국장은 "쌀값의 평균은 18만 원이라고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16만 원까지 떨어졌다. 쌀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양곡관리법을 거부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양곡관리법은 전년도에 추가로 생산된 쌀을 정부가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