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루시안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에 종을 쳐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율
중국의 천 년 역사를 보려거든 베이징(北京)에 가고, 3천 년 역사를 알려거든 시안(西安)에 가라
고전을 읽고, 찾아가는 여행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옛 삼천포시(현 사천시)의 지명으로부터 유래되었는데, 오늘날의 핫이슈(Hot Issue)에 비견될 수 있는 '장안의 화제'라는 말 역시 지명에서 기원 되었다. 여기서 장안(長安)은 본 수기의 배경이 된 시안(西安)의 옛 이름이다.
시안은 중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7개 도시 중에 하나이자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다. 주(周)·진(秦)·수(隋)·당(唐) 등 수많은 왕조의 도읍지였으므로 관광명소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에 흥미가 많은 필자는 장가계 여행(관련기사 :
이곳에 가보지 않은 자, 늙었다고 할 수 없다 참조)의 여독을 치유하지 못한 채, 지난 7월 곧장 이곳 시안을 다녀오게 되었다.
인천에서 여객기를 타고 칭다오를 경유하여 8시간 가까운 고생 끝에 시안에 도착했다. 직항으로 탔다면 3시간이면 끝났을 여정이었다. 허나 1/3의 저렴한 가격 앞에서, 나는 고생을 자처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여행 첫 날부터 폭우가 쏟아져 숙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쳤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지만, 4성급의 호텔 직원은 동공이 커지고 흔들리는 것을 숨기지 못했다. 원래 중국은 영어가 잘 안 통하므로 익숙한 일이다. 결국 궁금한 것들은 한국 포털에 등록된 정보로 해결했다. 누군가 이미 개척한 길은 잘 닦여진 도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