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서적 윤수진씨
주간함양
오래된 서점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그 지역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학령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책을 읽는 사람마저 줄어들면서 서점이 명맥을 유지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소멸 위험에 노출된 소규모 지역일수록 시간의 무게를 견디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문을 연 지 40여년이 넘은 경남 함양군의 가장 오래된 책방 '대암서적'은 지역의 귀한 장소다. 함양읍에 있고, 5만 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대암서적은 1977년도에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계속해서 있으면서 지역의 변화를 덤덤하게 지켜봐왔다.
형님에게 물려받아 30년 가까이 대암서적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윤수진(57)씨도 마찬가지다.
"서점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들락날락하던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왔어요. 이제 성인으로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괜히 뿌듯해지고 또 아는 척을 해주면 고맙고 그렇네요. 함양 발전 상황도 보고 사람이 같이 살아간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서점을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