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들이 세종보의 헐거워진 너트를 조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보 현장을 둘러보는데 인부 두 명이 들어가 너트를 조이고 있다. 지난 장마에 풀리고 빠진 너트를 보수하는 작업인지, 옆에 놓인 포대자루에 여분의 너트가 잔뜩 들었다. 지난 6월, 세종보 재가동을 위해 30억을 들여 수리했고, 세종보 상류 수목제거 한다고 세종시 예산을 또 투입하기도 했다. 장마비에 너트가 풀리거나 빠지고 기계에 자갈이 끼고, 수문 접합부가 찢어지는데 앞으로 큰 비가 올 때마다 이렇게 수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
세종보는 2177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설했고, 당시 정부가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훈·포장을 수여하면서 '최첨단 가동보'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었다. 하지만 완공 5개월 만에 수문과 강바닥 사이에 쌓인 토사가 유압장치에 끼면서 결함이 드러났고, 매년 고장이 나 수리하곤 했다. 2016년 7월에는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고 이후 보강공사를 거치며 1억 4000여 만 원이 소요되었다. 하자보수기간이 끝나 전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했다. 보 처리 방안에서 철거로 결정된 것도 유지보다 철거가 더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세종보는 매번 수리하고 정비한 전력이 이미 화려하다. 결국 담수하겠다고 돈 들여서 열었다 닫었다 하는 동안 또 고장날 것이고 세금은 속수무책으로 들어갈 것이 뻔하다. 담수로 인해 금강이 다시 녹조와 뻘로 가득한 강이 될 것이다. 이 폭염에 너트를 조이는 인부들의 모습이 더 안쓰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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