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보보 주 푸에르토 카베요(좌), 술리아 주(가운데), 팔콘 주(우)에서 열린 정부 지지 집회
PSUV 각 지역당 인스타그램
밝혀지는 부정선거 증거의 실체
선거 당일 곤살레스 후보가 인용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65%를, 니콜라스 마두로 후보가 30%를 받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하며 출구조사와는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하지만 이 출구 조사는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에서 발표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출구조사가 불법이라는 점과 더불어, 출구조사의 출처인 에디슨 리서치에 주목해 봐야 한다.
에디슨 리서치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 중에는 CIA와 연계된 미국 정부 선전 매체 미국의 소리,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리버티, 중동 방송 네트워크 등이 있고, 이들 모두 미국의 적국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사용되는 워싱턴 소재 기관인 미국 글로벌 미디어 기관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의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선거 이틀 후에는 개표 결과를 80% 이상 포함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곤살레스가 압승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디아리오 레드지의 조사 결과, 위조된 서명과 위조된 해시 코드 등 초기 업로드된 기록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발견되어 야당 측 기록의 신빙성의 문제가 또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거나, 이미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거나, 같은 사람이 여러 참관인 및 투표소 관리인 서명란에 유사하게 서명하거나, 그들의 성명 및 전화번호 등이 이상한 방식으로 기재 혹은 공란으로 남겨져 있거나 하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도 소통, 문화, 관광부 차관인 프레디 냐녜스는 정보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마차도 측의 선거결과 증빙자료의 약 83%가 소프트웨어로 조작된 증거가 나왔다고 공표하기도 했고, 국회의원인 프란시스코 아멜리아크는 해당 자료들의 메타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80% 가까이 되는 증빙자료에서 사진자료가 변경 및 조작된 증거가 나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투표 기록을 기반으로 조사 중인 베네수엘라 대법원
베네수엘라 정부와 CNE는 야당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할 권리가 있으며 부정선거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되는 문제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에드문도 곤살레스 측은 CNE에 아무런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공식 선거 결과와 CNE 해킹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대법원(TSJ)에도 증거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8월 초 CNE 당국은 실제 투표 기록을 포함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대선에 참여한 9명의 대선 후보(니콜라스 마두로와 8명의 야당후보)와 30개 이상의 정치 단체도 투표소 증인들을 통해 투표 기록을 제출했다.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 측만 증거, 또는 기록을 제출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SNS를 통해서만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현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촉구하고 있다. 선거 직후에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는 소셜 네트워크 X에 발표한 성명에서 군과 경찰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명령을 무시할 것을 요구했고, 지지자들에게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폭력 시위를 벌였고 시민과 군과 경찰을 공격하고 공공 기물을 파손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폭력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공식적으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총장 타렉 윌리암 사브(Tarek William Saab)는 폭력시위와 사보타주로 인해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97명은 군경 인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단순히 현 정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야권측 폭력배(comanditos)가 집을 습격하여 잔혹하게 살해한 볼리바르 주의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