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부산대 언론사와 부산교통방송의 업무협약 현장.
부경대신문
- 최근 들어 대학언론과 지역언론 사이의 협업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는 지역 주간지를 인수해 학생기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통방송과 부경대-부산대 언론사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러한 방식도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까.
"협약을 보니 학보사-방송사 기자들 간 실습과 뉴스 콘텐츠 제휴가 주된 내용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만 가지고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보기는 힘들다. MOU 수준으로 보고 있다."
- 어떤 방식이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까.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아야 된다. 제일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현재 대학언론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1995년 한국언론연구원에서 이뤄진 실태조사를 제외하면 전국에 걸쳐 대학언론의 현황에 대해 나온 자료가 없다. 서울과 부산, 사립과 국립 등의 상황을 알아야 각자에게 적합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 부산대학교의 < 채널 PNU >와 같이 대학언론 통합플랫폼 운영이 대학언론의 새로운 변화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통합의 가장 큰 이유는 운영 자금 및 지원자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통합 방식 혹은 통합 이후의 운영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가면 갈수록 대학언론 예산 상황이 나빠지는 이상 통합플랫폼은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방향이다. 지역 사립대는 상황이 심각하다. 예산 문제 뿐 아니라 방향성도 없고 주간 교수의 전문성도 없다.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언론인 셈이다. 이런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학언론 통합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기자라면 누구든 텍스트를 쓰고 리포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부산대의 사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학언론은 점점 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다."
- 대학언론의 지속 및 발전을 위한 최대 과제는 1970~1980년대의 군부독재 저항 및 민주화처럼 명확한 조직 방향성 함양으로 보인다. 대학언론의 다음 의제 내지 방향은 무엇일까.
"가장 큰 방향성은 대학 내에서 공식적인 공론장 기능을 하는 것이다. 현재 대학 내에는 공식적인 공론장이 없고 비공식적인 '에브리타임'이 있다. 하지만 에브리타임 내의 논의는 대학 내 구성원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공론을 공식화할 수 있는 채널이자 콘텐츠부터 만드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 '대학신문 위기 요인과 변화 방향에 대한 연구(김은규, 2024)'에서는 대학언론 위기 요인을 수용자, 생산자, 토대적 층위로 정리했다. 대학언론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대학 측에서 활동비나 공로장학금, 봉사시간 등을 지급하는 형태는 생산자 층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토대적 층위의 문제점은 심화시킨다. 이렇듯 대학언론은 한 층위 문제의 해결책이 또 다른 층위 문제를 가져오는 복합구조다. 두 가지 이상 층위의 문제를 해결할만한 대안이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대학언론의 위기는 최악의 단계에 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의 요인이 100가지 넘게 있듯, 대학언론의 위기 요인도 복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