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충남지부는 23일 주최 측 추산 조합원 5천여 명(경찰 추산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청 앞에서 2024년 임금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신영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아래 플랜트 충남지부)가 노동자 임금 협상에 서산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플랜트 충남지부는 23일 주최 측 추산 조합원 5000여 명(경찰 추산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청 앞에서 2024년 임금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민 고용배제와 고용불안 방조하는 서산시를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플랜트 충남지부는 이날 시청 앞 집회에 앞서 이완섭 시장과 만나 노동자 고용과 임금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플랜트 충남지부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유승철 충남지부장은 "지금 서산시는 고용불안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조합원의 절반이 넘는 지역민조차 고용을 배제하고 있다"며 "서산시장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임금협상에 대해 "현재 대산지역 31개 업체와 일급 1만 1000원 인상에 의견일치 봤다"면서도 "하지만 25개 업체가 모인 대산협의회는 일급 7000원(M/T 3500원) 인상을 제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플랜트 충남지부는 일급 1만 원 이상 임금인상과 M/T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플랜트 충남지부는 여수와 울산 지역 플랜트 노동자들보다 임금이 높았으나, 최근 오히려 이들 지역보다 임금이 낮아졌다.
플랜트 충남지부에 따르면 M/T는 시설 유지보수 사업장과 장기 계약을 맺고 근무하는 노동자로, 같은 일을 하는 신축공사장 단기계약 노동자들보다 일급 인상분이 절반밖에 안 된다.
유 지부장은 "모든 플랜트 노동자에게 일급 1만 원 이상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면서 "다음 주부터 대산협의회와 서산시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 지부장을 비롯해 집행부 간부와 M/T 노동자 대표 등 4명은 "반드시 일급 1만 원 이상 임금 인상을 실현하겠다"면서 삭발식을 갖고 서산시와 업체에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연대사에 나선 정의당 신현웅 서산태안위원장은 "정당한 서산 시민과 노동자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서산시가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임금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 5000여 명은 서산시청 앞을 출발해 서산경찰서를 거쳐 다시 서산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한편, 플랜트 충남지부는 지난 20일, 2024년 임금협상이 업체들과 난항을 겪으면서 한화토탈 정문 앞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열고 임금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같은 날 대산공단 LG화학 서문 앞에서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21일은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해 파업전야제를 열었다. 플랜트 충남지부의 파업은 7년 만이다. (관련 기사:
플랜트 충남지부 파업전야제 "임금 인상 쟁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