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담소를 하면서 간식도 먹고 차도 마신다하루 연습 시간이 3시간을 몰아서 한다.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 담소도 하고 차도 마신다.
이숙자
에어컨은 있지만 움직이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여름이란 때때로 땀을 흠뻑 흘려 보아야 땀의 가치도 알 수 있다. 잠깐 한숨 돌리고 쉬는 시간 간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도 담소하는 즐거움이 있다. 어제는 어느 회원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두려움이 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라고 묻는다.
그렇다. 나는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게 두렵지 않다. 아마도 세상을 오래 살아온 사람의 의연함일까?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담담히 걸어 간다. 해보는 데까지 해 보는 거다. 잘못한다고 누가 뭐라 할 것인가, 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두 번은 없다. 한 번뿐인 내 삶을 내가 사랑하고 씩씩하게 걸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다리가 아프다고 이유를 만들려고 하면 수없이 많을 것이다. 나도 사실을 엊그제 서울에 가서 관절 약과 진통제를 처방 받아가지고 왔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씩 진통제를 먹고 있지만 춤 연습을 하고 온 날은 다리가 먹먹하고 아프다. 그렇다고 견디지 못 할 만큼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힘들어도 마음 한편은 뿌듯하다. 그게 도전의 힘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마다 일상 속에서 말이란 언어가 주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걸 안다. 나이 든 내가 아프다, 힘들다 한들 징징대는 소리일 것만 같아 되도록 입을 다물고 있다. 나이 듦의 처신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일부러 꾸밀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씨앗을 심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한다.
세상 사는 일은 다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고통이 없는 삶이란 무의미하고 맛이란 게 없지 않을까, 혼자서만의 생각이다. 사람마다 생각은 각자의 몫이니까,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 어렵다. 며칠 지나면 춤 연습도 끝날 것이다. 지나고 보면 오늘 있었던 날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참 세상은 살 만하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이다. 내 나이 80이 넘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은 행복의 씨앗을 내 마음 밭에 심는 일이다. 전통 음악에 맞추어 입춤을 출 때면 나는 나만의 심연의 바다로 풍덩 빠지는 느낌이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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