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정에는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인근에 실제 국궁장이 있어 월 5~6회(매주 금요일, 마지막주 토요일)로 제한된다.
김현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학정이 민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이다. 황학정을 찾아오려면, 사직공원에서 인왕산 스카이웨이로 진입하여 단군성전 바료 앞에 위치한 오른쪽 일방통행길로 진입해야 한다.
그나마 이 방법도 차량 소지자에 한하여 가능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사직공원 앞에서 버스 하차 후 가파른 언덕길을 걷거나,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마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사실 최초 황학정은 경희궁 회상전 북쪽 기슭에 활터를 설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만큼 현재 위치보다는 접근성이 나았다. 다만, 일제에 의해 경희궁 안에 경성중학교가 세워지는 등 훼손으로 인하여 황학정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역사가 있다. 이에 박영효가 회장으로 있던 조선교풍회와 황학정 사원들이 주축이 되어 이전을 추진하고, 1922년에 현재 위치인 '등과정'에 자리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평일에도 '목적을 갖고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우연찮게 찾아 온 국내 관광객 아니면 찾는 이들이 드문 것이다.
그러나 매년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해 주고 있는 양궁 종목의 '역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한 번쯤 기억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벼운 복장으로 인왕산길을 산책하며 잠시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서울 종로구 사직동 산 1-1)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민간에 무료 개방하며,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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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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