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로 만든 네덜란드 타일건축소재인 타일이 네덜란등에서 17세기에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정윤섭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청화백자 형식으로 만들어진 타일 도자기다. 지금 우리가 쓰는 타일 형태와 비슷한 이 타일 도자기에는 범선이 조각되어 있는 것도 있고 당시 네덜란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다. 당시 유럽에서 도자기를 활용한 타일이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하멜 일행이 유배 생활을 했던 전라병영성은 전라도의 육군을 총괄하는 총지휘부가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는 병마절도사가 있었다. <하멜표류기>에는 병영에서의 생활이 잘 기록되어 있다. 1656년 4월, 하멜일행이 강진 전라병영성에 도착했는데 병마절도사는 하멜 일행에게 한 달에 두 번씩 군청 앞의 광장과 장터의 풀을 뽑고 청소를 하라고 명령한다.
또한 1657년 2월 새 절도사가 부임했는데 새 절도사는 전임 절도사와는 딴판이어서 자주 일을 시켰다. 전임 절도사는 땔감을 지급해 주었으나 신임 절도사는 이 특혜를 없애버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어떨 때는 산을 넘어 20km를 가야 하기도 하였다. 그해 11월에는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았는지 구걸과 남아 있는 식량과 필수품으로 추위에 대비하기도 했다.
1658년에는 장티푸스가 퍼져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또한 1659년 기록에는 스님들과 사이가 좋았는데 스님들이 매우 관대하고 우리를 좋아했으며 다른 나라의 풍습에 대해 말해주면 좋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666년 9월 4일 하멜 일행은 조선인에게서 산 배를 타고 탈출해 여러 날을 항해한 끝에 드디어 일본에 도착한다. 그리고 8일 나가사키 앞 고토섬에 다다랐다가 14일 나가사키의 데지마 상관에 도착한다. 이들은 여수를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하여 가게 되는데 하멜 일행이 강진 병영에 온 것은 33명이었으나 8명만 돌아 갈 수 있었다.
네덜란드의 조선 도자기 무역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