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장 입건... 사업장 사망 사고 책임

7월 지게차 관련 사고... '끼임 사망사고' 곡성공장장 등 3명 검찰 송치

등록 2024.08.28 11:55수정 2024.08.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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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찰청 청사
광주경찰청 청사안현주

금호타이어 사업장 안전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책임을 물어 광주공장장을 비롯한 공장 관계자 5명을 무더기로 추가 입건했다.

올들어 국내외 사업장서 4명 사망... 대표이사 등 9명 수사 선상에

올해 들어 국내 사업장에서만 노동자 등 3명이 사망한 금호타이어 안전사고와 관련해 형사 입건자는 최소 9명으로 이들은 경찰과 검찰, 노동청 수사를 받고 있다.

28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장 김아무개(53) 상무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 상무는 지난달 광주공장에서 일어난 지게차 관련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회사가 정한 이 공장 안전관리 총괄책임자로서 사고 예방 책임을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지게차를 몰았던 운전원이 앞서 입건됐고 광주공장장 김 상무를 비롯해 반장, 파트장, 팀장, 안전팀장 등 5명이 이번에 추가 입건됐다.

경찰은 최근 김 상무를 비롯한 광주공장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했고, 이들 6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을 달아 조만간 송치하기로 했다.


김 상무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일정 부분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의 경찰 조사에는 서울 소재 대형로펌 변호사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지난 7월 발생한 지게차 안전사고 현장.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지난 7월 발생한 지게차 안전사고 현장.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금호타이어노동조합 제공

광주공장에선 7월 2일 타이어 원료로 쓰이는 약 1톤 중량의 고무판을 들고 가던 지게차가 급정거하면서 40대 노동자 1명이 떨어진 고무판에 깔렸다. 이 노동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19일 만인 같은 달 21일 숨졌다.


수사 과정에서 지게차와 고무판이 묶이지 않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은 점, 지게차 동선과 다른 작업자 보행 동선이 구분되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났다. 이러한 관행이 한동안 이어졌다는 점도 경찰은 확인했다.

또한 사망 사고에 앞서 유사 사고(부상자 발생)가 광주공장에서 지난 3월 일어났는데도 사망 사고를 막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은 이달 19일 광주공장 2층 배전실에서 감전사고로 사망한 외주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안전사고 사건과 관련해서도 금호타이어와 터빈발전기 설치 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2명이 숨진 지난 7월 지게차 사고와 8월 감전 사고에 대해선 노동청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곡성 공장 성형기계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전남경찰청은 공장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내면서 회사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21일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의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책임자 엄벌과 사업장 특별감독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21일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의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책임자 엄벌과 사업장 특별감독을 촉구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제공
#금호타이어 #산재 #지게차사망 #금타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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