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3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을 걸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훈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놓고 경북도의회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책임을 돌리자 대구시는 경북도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도의회는 28일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을 경북도 집행부와 경북도의회의 마찰 탓으로 규정한 홍준표 시장을 비판했다.
경북도의회 "한 명 단체장의 독단적 행태 강력히 규탄"
이춘우 운영위원장, 박규탁 수석대변인, 김대진 대변인은 경북도의회 입장문을 통해 "통합 논의 시작 후 집행부의 의견과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청취해오고 있다"며 "한결같이 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시장이 최근 갑작스러운 기자간담회와 소셜미디어 정치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합 무산을 발표하면서 시·도민들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합의하지 못 하는 통합청사와 관할구역 문제(특별시와 광역도 행정에 대한 몰이해), 기초지자체 자치권 약화, 주민투표 등의 문제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이들은 "행정통합에 대해 시도민의 찬반은 있을 수 있지만 합의라는 전제가 중요한 행정통합이라는 큰 어젠다가 한 명의 광역단체장의 독단으로 이뤄지고 폐기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기본인 '절차와 협치'라는 큰 틀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전날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행정통합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갑론을박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상대에 대해 존중이 없고 예의 없는 언사들 때문에 이해 당사자인 도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책임자 입에서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홍 시장을 겨냥했다.
박 의장은 "정치인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바위덩어리보다 무거워야 한다"며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대구시장께서는 말 한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위덩어리처럼 무거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은 화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말조심 하라)',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자신을 베는 칼)' 등의 표현을 써가며 "260만 도민을 대표해 대구경북 통합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주고 신중치 못한 언사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경북도의회 의장 막말 사과하고 사퇴하면 논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