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구양리 현장설명회 (2024년 8월 27일)국회 산자위, 탈탄소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의 여주 구양리 현장방문
노광준
지난 7월 26일 마을 주민들 중심의 태양광 발전으로 월 1000만 원 순수익을 올리고 있는 농촌 마을 사례(여주 구양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관련 기사 :
버스도, 밥도 공짜... 월 천만 원 수익 내는 마을의 비결). 이후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6만 건이 넘는 조회수 뿐만이 아니다. 한 IT전문가는 자신의 SNS에 '우리도 할 수 있다'며 구양리 기사를 공유했다. 그렇게 공유된 기사를 보고 현직 국회의원 12명이 이 마을을 찾아와 현장토론회를 벌였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였다.
"정부 보조금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이 지속가능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우리 구양리 모델을 실현할 수 있다는 말이죠."
현장에서 만난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 비서관(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은 깜짝 놀랄 만한 팩트를 전했다. 당연히 초기 설비 자본의 상당 부분을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충당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보조금 한 푼 지원 받지 않고 15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감당했다. 14억 4000만 원은 광주은행과 신협의 장기저리융자를 통해 마련했고 정부 지원을 받은 것은 에너지공단의 금리지원과 경기도의 이자차액지원이 전부, 그러면서도 구양리 64가구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해 100% 시설물을 소유한 공동체 발전시설이 바로 여주 구양리의 '햇빛두레 발전소'이다.
"태양광 사업도 결국 초기에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정부가 기후대응을 위해 규제를 몽땅 푼다고 해도 결국 기업이나 돈 많이 가진 분들이 들어오지 우리 농촌주민들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주인이고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혼자 살고 계신 독거 어르신 한 분까지도 그 혜택을 공유하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주영 구양리 새마을 지도자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이 사업이 농촌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했다. 현재 정확한 햇빛발전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창고와 체육부지 지붕 등 6곳에 설치해서 약 1메가와트(MW) 설비용량을 갖추고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5월과 6월 매출은 약 3450만 원가량됐고 7월에는 잘 아시다시피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며칠 빼고는 다 비가 올 만큼 장마가 길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발전수치를 보니 그래도 2300만 원가량이 예상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면 해만 뜨면 구름으로 가려져 있어도 되겠구나, 확신을 얻었죠."
5, 6월에 3400만 원, 장마철인 7월에도 2300만 원, 이렇게 올린 햇빛매출에서 관리비용, 인건비, 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하고 순수하게 남는 마을 수익은 월 1000만 원가량, 햇빛 발전량이 봄에 많고 겨울에 적은 계절성을 감안하고, 앞으로의 태양광 가중치변수(REC, SMP)까지 보수적으로 내다봐도 20년간 연 평균 1억 2000만 원 수익이 예상된다.
"주민들이 외부 사업자가 하는 시설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받은 게 아니라 태양광 직접 생산자로 나서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큽니다. 최근 주목받은 해남의 솔라시도 태양광의 경우 규모는 100메가와트(MW)로 구양리보다 100배나 더 크지만 실제 참여한 주민은 123세대에 불과합니다. 반면 구양리는 그보다 1/100 적은 1메가와트(MW)로도 67세대가 참여해 수익을 올리니까, 만일 구양리같은 마을이 100곳이 생기면 6700세대가, 1000곳이 생기면 6만 7000세대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최재관 전 청와대농어업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
이날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은 모두 12명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 소속 이용선·오세희·허성무·박지혜·이재관·이언주·김동아·송재봉·염태영·곽상언·송옥주·권향엽 의원이다. 여기에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 박성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산업과장, 김연지 경기도에너지산업과장, 여주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동석해 마치 청문회장을 방불케하는 풍경이 구양리 마을회관에 펼쳐졌다.
"햇빛수익으로 조리사 채용중, 주민 위한 마을 식당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