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동경 스미다구에서 열린 레스토랑 키오스크 강좌의 모습
HOYUKAI
외식 업체들 또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비대면 주문 혹은 결제 방법에 불만을 느끼고 종업원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 방송 <아사히> 정보프로그램에서는 이를 '카스하라(소비자에 의한 갑질)'로 정의하며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외식 업체들은 직관성이 높고 조작이 단순한 키오스크를 선호한다. 키오스크 사용법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 공식 홈페이지나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미리 소비자들에 공유하는 업체들도 있다.
키오스크 개발에 종사하는 어느 IT 전문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고령자가 방치되는 현상'을 주제로 한 TV토론 방송에서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라며 "'키오스크는 시대적 흐름이니 (당신이) 무조건 따라오라'라는 건 너무 불친절하다"고 지적했다.
고령자를 비롯해 소비자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싶어지도록 기업 측에서도 소비자의 심리를 고려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일본의 일부 업체들은 키오스크나 스마트오더로 직접 주문하는 소비자에 한해 할인 쿠폰 또는 무료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주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을 서비스로 상쇄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에 있는 우리 친정 엄마는 내년이면 70세가 된다. 엄마와 엄마 친구들, 이들 7080 세대도 새로 생긴 맛집, 분위기 좋은 커피숍 문을 망설임 없이 문 열고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딸인 나는 고령자들을 배려한 친절한 키오스크가 한국에도, 또 일본에도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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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두껍게 할 글쓰기를 꿈꿉니다. Matthew 2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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