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일산 코엑스에서 열리는 DX KOREA 2024
DX KOREA
KADEX가 내용상 거의 동일한 성격의 DX KOREA(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와 불과 1주일 간격으로 열린다는 점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원래 육군협회는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DX KOREA를 주최해왔다. 민간기업인 '디펜스엑스포(IDK)'가 주관을 담당해 전시회 기획과 운영·투자를 맡아왔다. 육군협회는 운영 수익금 중 일부를 IDK로부터 기부금 형태로 받아왔는데, 그 액수가 지난 2022년까지 총 10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2020년까지 적자를 보던 전시회가 2022년 흑자로 전환되면서 사달이 났다. 육군협회가 돌연 방산전시회 명칭을 KADEX로 바꾸고 주관사를 또 다른 민간기업 '메쎄이상'으로 변경하면서 육군협회와 IDK 사이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지난 3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양 측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로 육군협회와 IDK 간 법정다툼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육군협회가 10월 2~6일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KADEX 2024'를, IDK는 9월 25~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DX KOREA 2024'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둘로 쪼개진 방산전시회가 자칫 해외에서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K 방산' 열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전시회를 세일즈의 장으로 삼아야 하는 방산기업은 물론이고, 잠재 고객인 해외 바이어들까지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정 부분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방산전시회인 만큼 차제에 국방부를 통한 공적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방산전시회 참여 중소·중견기업에 업체별로 500만 원씩, 육군은 매년 3억 원의 예산과 전차 등 각종 무기, 군 병력 1200여 명을 지원했다. 1인당 10만 원만 계산해도 12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지난 10년간 들어간 공적 자금과 세금이 수십억 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산전시회에는 국민의 혈세와 국군 장병들의 노동이 들어가는 만큼 국방부나 방위사업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