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유택 심우장(사적 550호). 북향의 한옥으로 멋스러움을 지녔습니다.
전갑남
서울 성북동은 우리 근현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도시가 변해가는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지만, 제 모습을 고이 간직한 체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입니다. 거기다 <성북동 비둘기>의 김광섭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는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성북로 그늘진 가로수길을 걷다 작은 공원에서 만해 한용운 동상을 만났습니다. 길 한쪽에 '만해 한용운 심우장', '북정마을', '성북동비둘기쉼터' 이정표가 보입니다.
만해 선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심우장
데크 계단을 오르자 좁고 후미진 북정마을 골목으로 이어집니다. 길가를 따라 빨간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습니다. 처음 찾는 사람은 길모퉁이 끝에 절집이 있나 할 것 같습니다.
비탈길에 심우장 안내 간판이 보이고, 쪽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고즈넉한 한옥이 정겹습니다. 인기척에 웃음 띤 얼굴을 한 주인이 반갑게 맞이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