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징검다리 위에서 남대천을 바라보고 있다.
무주신문
저녁과 주말에 집중된 프로그램은 올해도 반딧불축제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였다. 그나마 주말 낮에는 물벼락 페스티벌과 삐에로 공연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거리가 있었지만, 평일 낮에는 축제장을 구경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축제장 구성에 의아한 점도 많았다. 식품 부스와 체험 부스, 농산물판매장이 명확하게 구획되거나 동선이 한 길로 연결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축제장을 구경하도록 하는 다른 축제와 달리 반딧불 축제장의 부스들은 곳곳에 분산되고 체험 부스와 음식관이 같은 곳에 있는 등 뒤섞인 형태였다.
각 부스에 대한 안내판도 없어 축제장 지도가 없이는 편안하게 돌아다니기 어려웠다. 체험부스등 일부 부스는 메인 축제장으로부터 동떨어져 있거나 동선에서 벗어나 있어 관광객은 원하는 부스를 찾기 위해 축제장을 멀리 돌아가는 등 애를 먹었다.
또, 야외에 조성된 그늘막 쉼터는 규모에 비해 비치된 의자와 테이블이 부족해 음식을 들고 앉을 곳을 찾아 헤매거나 자리를 찾다가 부스 앞을 떠나는 관광객도 있었다.
무주군, 지역민 위한 축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축제장을 전부 돌아본 <진안신문> 정도영 기자는 "무주 읍내 전체에 축제 느낌이 물씬 나서 좋다. 지역 축제만이 만들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평가하는 한편 몇 가지 개선점을 제안했다.
우선 축제 프로그램의 모호한 정체성을 지적했다. "축제가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싶은 관광객이 누군지 모르겠다"는 정 기자는 "타깃을 명확히 해 부스를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부실한 농산물판매장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주나 진안과 같은 농촌지역은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지역민이 많은데 그에 비해 농산물이 전혀 부각 되지 않은 축제였다"며 "지역 축제의 가장 큰 의미인 지역민들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반딧불축제를 찾아온 관광객 수는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딧불축제제전위는 폭염과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 분석하고 내년에는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송열 제전위 위원장은 "이번 축제에 아쉬움이 많다"며 "군민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축제 기간 조정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낮시간을 채울 프로그램 부재와 긴 축제 기간으로 인해 관광객이 분산된다는 점은 반딧불축제의 오랜 과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축제인 만큼 무주군은 문제를 직면하고 책임감 있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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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는 들썩였지만 '모호'했던 무주 반딧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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